Complete Technology (2019)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Busan, South Korea
Group exhibition with artists: Eunhee Lee, Jeamin Cha, Julien Prévieux, Lawrence Lek, Halil Altindere, Minha Park

Exhibition trailer: 
vimeo.com/356420850
Produced by Eunhee Lee
Commissioned by MoCA Busan

《완벽한 기술》 (2019.8.15.-11.24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부산현대미술관 제공(사진: 송성진)
Photo by MOCA Busan



《완벽한 기술》전은 근대 산업혁명 이후 4차 산업혁명이 예견되는 오늘날의 혁신적인 기술변화와 그 변화의 원리가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살피는 전시다. 더불어, 변화하는 기술 혁신과 조정되어가는 세계 운영에 대한 동시대 예술가들의 예술적 실천을 주목하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구조화된 현실에 대한 비판적 통찰을 살피고자 한다.

이 전시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의 기술은 인간 해방을 위해 혁신되고 있는가? 기술 발전의 산물은 모든 인류에 평등하게 전유/적용되고 있는가? 전시 제목으로 채택된 ‘완벽한 기술’은 인간 이성을 통해궁극적으로 인간 해방과 인류의 자기실현의 과제를 실현하게 될 세계의 조건임을 은유하지만 한편으로 자본의 욕망을 향해 돌진하며 인류의 자기소외로 나아가려는 자본주의 세계의 절대적 수단이 되고 있음을 지시하고있다.

본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부터 출발하였다. 먼저 기술 변화에 따른 인간 노동의 성격·형태·구조 변화의 다양한 모습을 응시한다.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과 판타지 사이에서 드러나는 지배의 스펙터클이라는구조화된 현실의 실재성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자연 지배의 총체이자 첨단 기술의 집약이라 할 만한 우주 산업과 그 이면에 가려진 식민화의 욕망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극대화된 자본주의적 속성을 비판적으로살펴본다.

대량생산체제를 가능하게 한 컨베이어 벨트의 생산라인에서부터 구글 어스, 스마트 모니터링 도시, 자율주행자동차, 원격보안시스템, 기계학습, 인공지능, 나사 우주센터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의 관심은 실제로 광범위하고다양하다. 하지만, 다양한 기술 환경 속에서 이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화려하고 놀라운 기술력 자체가 아니라 그 이면의 운용 과정과 그것이 만들어내고 있는 효과이다.

이은희, 줄리앙 프레비유는 취미, 봉사, 놀이로 가장한 노동의 형태를 다루거나 기계에 예속된 인간 노동의 성격에 주목한다. 연장선에서 로렌스 렉은 미래 기술기업의 노동 환경을 가상현실 속에서 만나게 함으로써,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자본주의적 속성, 특히 실업상태에 대한 판타지를 주요하게 다룬다. 차재민은 첨단 기술 도입 속에서도 여전히 잔존하는 인간 노동과 그 병리학적 현상에 관심을 두는가 하면, 박민하와 할릴알틴데레는 인류의 꿈을 실현시킬 준비가 되어 가는 기술적 진보와 그 기만적 성격을 주요 쟁점으로 다룬다. 출품작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광고, 컴퓨터 게임,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형식을 취한 영상작품과 사진으로 구성된다.

압축된 세 개의 카테고리 속에 놓인 개별 작품들은 기술 변화와 인간 해방의 기대가 오늘의 현실에서 어떻게 만나고 어긋나는지, 각각의 영역을 넘나들며 서로 비교, 대조되는 가운데, 앞서 정의한 ‘완벽한 기술’의양가적인 의미 사이에서 우리의 지난한 사유를 촉진시킬 것이다. 기술 발전의 긍정성이라는 토대 위에서 기술 이용의 부정성을 돌파하기 위한 지칠 수 없는 사유의 노력은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이다.

부산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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