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시절 / Obscure Past
2017
Image print on fabric 70x160cm, HD video 4min
Collaborative work with Hyewon Jung/ Memory Talk House

<무명시절>은 이야기청 프로젝트 기간 성북구에 거주하고 계신 여성 노인들과의 주기적인 만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업이다. 역사적 기록물의 주된 대상이 아니었던 여성 노인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을 향해 서정적이거나 파편적으로만 가지고 있었던 느슨한 연대감의 매듭을 조여보고자 했다. 우리는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 혹은 며느리로서 살아온 삶 바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어르신들을 찾아뵈어 이름을 묻고, 그에 관한 일화와 그 시절의 이야기를 말씀해주시길 부탁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여성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인생을 상상하고 현재 우리의 삶에 비추어보았다. 작업은 이 이야기들을 토대로 영상과 설치물로 제작되었다.

설치 작업은 여성 노인들의 이야기를 족보의 기재형식으로 재구성한 인쇄물로 선보여진다. 오랜 시간 한 가문의 이름과 생년월일, 관직 등을 부계 중심으로 기록했던 기존의 족보와는 달리, 이미지의 칸 칸마다 여성 노인들이 들려주었던 이름에 관련된 일화와 그 시절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경험담을 구어체 그대로 옮겨 적는다. 설치 작업이 여성 노인의 과거 기억들을 재-기록 한다면, 영상작업은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잇고자 여성 어르신들의 움직임 속에서 그들의 인생의 조각들을 발견해본다. 카메라에 포착된 그들의 움직임 장면은 그들이 못다 이룬 꿈, 가지고 싶은 새로운 이름과 삶, 자식에게 전달된 소망을 들려주는 인터뷰와 함께 교차된다.

Obscure Past is a collaborative work with Hyewon Jung for the Memory Talk House Project, which aimed to creatively reconstruct the oral history of the Korean elderly while focusing on regional and generational issues.

The work was based on regular meetings with elderly women who lived in Seongbuk-gu area in Seoul. The installation part of the work is a series of image printouts showing interviews of the elderly women in the form of ’Jok-Bo’, a traditional book of Korean genealogy which documents male ancestors only. The video is a documentation of the interviews, capturing the movements of those women to find the traces of their lives in their ges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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